한국에서 소포가 올때마다 포장되어 있었던 뽕뽕이 비닐을 차곡차곡 모으고 모아
드디어 어느 정도 양에 도달하여 이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선 언제든지 얼마든지 사면 그만인 이 뽕뽕이들을 이렇게 모아야 하나 싶었는데요,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그동안의 수고가 어찌나 보람있게 느껴지던지요^^
아쉬워하는것을 달래며 미술시간을 억지로 끝내느라 힘들었을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뽕뽕이 비닐 판화 작업을 소개합니다~
학년: 1학년
분류: 판화
목적: 학생들은...
1. 그림은 판에 그리지만, 찍는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림을 나타내는 판화작업을 경험해보고 이해합니다.
2. 판화의 특징에 따라 좌우가 바뀌어 나오는 것을 배웁니다.
3. 종이에 찍을 때 눌러주는 힘의 강약에 따라 그림의 효과와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됩니다.
재료:
뽕뽕이 비닐, 아크릴판, 도화지, 물감, 붓, 큰 양동이와 스펀지, 수건이나 휴지
순서:
1. 뽕뽕이 비닐을 16절지정도 되는 크기로 잘라 그보다 큰 아크릴판에 놓고 사면을 꼼꼼하게 테이프로 붙여줍니다.
저는 약 8절지 크기의 아크릴판을 여러개 주문하여 사용하는데요, 모든 판화시간이나 그 외에 여러 미술시간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
물작업이 되기 때문에 뽕뽕이 비닐과 아크릴판 사이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테이프를 꼼꼼히 붙여주면 좋아요.
아크릴판이 없다면 사실 방수가 가능한 어떤 재료도 좋아요. 학생들 각자의 책상에다 바로 붙여도 되지요.
2. 수업전에 몇가지 색깔의 물감을 미리 물을 조금만 섞어 걸쭉하게 각 플라스틱 컵이나 통에 만들어 놓습니다.
3. 학생들은 먼저 종이에 어떤 그림을 그려볼지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봅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때 선생님이 판화의 특징에 따라 좌우가 바뀌어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학생들이 나름 생각해서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아직은 어려서 그냥 상관없이 하는 경우도 많고요 ^^
4. 자신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바탕으로 아크릴판에 붙어있는 뽕뽕이판에 각자 물감칠을 해 봅니다.
붓으로 미리 만들어진 물감을 찍어 뽕뽕이 위에 그려줍니다. 저는 과슈물감을 사용했는데요, 포스터물감이나 템페라 물감이나 모두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요.
5. 그리기를 마치면 바로 도화지를 위에 올려 손바닥으로 살살 문질러주어 그리을 찍어냅니다.
도화지의 크기는 반드시 뽕뽕이비닐의 크기보다 커야 하겠지요.
손으로 문질러줄때 너무 꽉 누르면 뽕뽕이 모양이 눌려 잘 나오지 않아요~
너무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게되면 먼저 그린 그림이 이미 마르기 시작하여 나중에 전체적으로 잘 찍히지 않을 수 있으니 적당한 시간에 빨리 그려주고 찍어주어야 해요.
6. 한번 찍어준 후에는 양동이에 담겨있는 스펀지를 짜서 뽕뽕이비닐의 그림을 닦아주고 휴지나 수건으로 다시한번 살짝 물기를 닦아준 후 새로 그리기를 하는 방법으로 여러번에 걸쳐 여러장을 찍어줍니다.
생각보다 물묻은 스펀지로 뽕뽕이 그림이 쉽게 지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양동이 물이 어느정도 지저분해지면 깨끗한 물로 갈아주어야하니 번거로울 것 같으면 미리 여러개의 양동이 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평가:
유치원 학생들과 1학년 학생들을 합반하여 해본 수업인데요, 찍어져 나온 작품들을 보니 아이디어 그림을 미리 보지 않았다면 무얼 표현하고자 했는지 결코 알수 없는 추상이 되어버렸네요 ^^;
하지만 제가 늘 마음에 새기고자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미술수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도 과정이라는 것이죠. 어린 학생들이 간단하지만 판화의 형식을 통해 새로운 미술의 세계를 경험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수업이 되었어요. 또한 매번 찍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그림들은 우리 학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시도하고싶게 만들어 주었고요. 그린 그림이 뽕뽕이 질감과 모양을 통해 찍혀지는 것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요소가 되었고요, 뽕뽕이를 스폰지로 닦으면서 느껴지는 촉감도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답니다.
제 수업 내용을 읽으신 후, 혹은 수업에 적용해 보신 후 의견이나 후기를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남겨주신다면
글을 올리는 제게도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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