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업은 그동안 여러가지 생각할 것도 많고 도전이 되었던 미술수업에 잘 임해준
우리 학생들에게 쉼과 즐거움을 주고자 조금은 단순하고 어렵지 않은 당일 수업을 진행해 본 것인데요,
우리 2학년 학생들과 함께 이 수업을 시작하면서 거미사진 슬라이드를 보여줄 때,
학생들은 모두 "악~ 징그러워~~!!!" 하며 진저리를 쳤지요.
그러나... 막상 시작해서는 재미있고도 쉬운, 새로운, 자유로운 이 수업에
무척이나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학년: 1~2학년
분류: 거미 그림 / 크레파스와 물감 페인팅 / 패턴 Pattern
목적: 학생들은...
1. 곤충 거미와 거미줄을 관찰하여 보고 그림에 나타내 봅니다.
2. 크레파스와 물감이 서로 섞이지 않는 현상을 이용한 그림을 그려봅니다.
3. 거미줄을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패턴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패턴의 개념을 배워봅니다.
4. 거미줄의 패턴을 따라 색깔도 패턴을 형성하게 칠해줍니다.
재료:
흰도화지 A4사이즈, 크레파스, 물감
순서:
1. 수업에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모양과 색깔의 거미 사진들을 준비하여 학생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해 보았어요.
2. 검정색 크레파스를 사용하여 거미줄을 먼저 그려요.
전 학생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대각선 방향의 선 두줄과 십자모양의 선 두줄을 먼저 그어 기본이 되도록 하고 그 안의 거미줄 모양은 자유롭게 그려보도록 하였는데요, 다른 모양의 거미줄 모양을 그리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자유롭게 그려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거미줄에서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거미를 그려보아요.
검정 크레파스를 사용하지만 거미몸에 색이 들어가는 경우, 색을 섞어서 칠해주면 되지요.
한마리부터 시작하여 원하는 숫자대로 그려줍니다.
4. 학생들이 거미줄과 거미를 그리는 동안 물감을 물에 섞어 볼에 담아 각각 다른 테이블에 붓과 함께 셋팅해 놓았어요. 물론 이 순서는 수업전에 섞어놓아도 좋겠지만, 저는 학생들이 원하는 색을 하려고 좀 기다렸어요~
저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색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원하는 색을 하나씩 선택하도록 하였어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원한 순서대로 주황색, 녹색, 그리고 보라색, 이렇게 세가지 색을 준비해 주었답니다.
5. 거미와 거미줄을 모두 그렸으면 물감을 셋팅해 놓은 책상으로 종이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부분에 원하는 색을 칠해줍니다. 이 순서는 우리 어린 학생들이 사랑하는 순서이지요, 물감을 가운데 두고 책상에 빙 둘러서서 사이좋게 물감칠을 하는 모습은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순 없다" 입니다~
색을 칠해줄 때에는 두가지 색을 골라 칠하도록 하였는데요, 나름대로 패턴의 모양을 가장 효과있게 살릴수 있는 색칠에 대해 생각해보고 칠하도록 격려해 주었어요.
평가:
이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물었던 질문은 거미줄 안에 거미가 아닌 스파이더맨을 그려넣어도 되느냐는 것이였죠.
제 "No!"라는 대답에 아쉬워했던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다시한번 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피부에 와닫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물론 모두 나쁜 영향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우리 학생들이 자연을 관찰하거나 순수한 자신만의 상상력을 사용하는 것이 줄어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전 더더욱 꿋꿋이 자연에서 소재를 찾으며 자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미술을 지향하려고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으로서의 미술...
점점 해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어떤 면에서는 기계처럼 움직여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지요.
이번 거미와 거미줄 그림에서도 비슷한 기본구조, 동일한 색을 사용하였지만
단 한 작품도 똑같지 않고 모두 다른 모습으로 완성되어졌어요.
자신의 생각과 감각을 즐겁고 소신있게 표현해 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제 수업 내용을 읽으신 후, 혹은 수업에 적용해 보신 후 의견이나 후기를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남겨주신다면
글을 올리는 제게도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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