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싶어지는 페이퍼마쉐작업,
특히나 제가 지내는 이곳은 겨울이 무척 길기 때문에 봄을 오래 기다리지요.
이번 수업은 우리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해본 해파리 만들기예요.
풍선을 이용한 페이퍼마쉐 작업인데요,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찍어둔 사진들이 몇장 있어서 함께 올리면서 설명을 드릴려고요 ~
학년: 1~3학년
분류: 페이퍼마쉐 Paper Marche / 종이죽을 이용한 만들기 / 입체작업 / 모빌 / 해파리 Jelly Fish
목적: 학생들은...
1. 풍선을 이용한 입체작업을 경험합니다.
2. 손가락을 이용하여 종이를 풀에 담궜다가 문질러 붙여주는 작업과정 가운데 재료의 느낌을 느끼고 경험합니다.
3. 비치는 성질을 가진 티슈페이퍼를 사용함으로 한겹, 두겹, 세겹을 붙여나갈때 색의 겹쳐짐을 볼 수 있고, 투명도의 낮아짐을 볼 수 있습니다.
4. 비치는 성질의 해파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비치는 성질의 티슈페이퍼를 사용해 줌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어울리는 재료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준비물:
풍선, 티슈페이퍼 (얇은 한지 종류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풀, 각종 끈이나 리본등 다리를 만들 재료, 스카치 테이프, 클립, 낚시줄
순서:
1. 수업 전에 물풀을 준비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양이 필요하니까 집에서 풀을 쑤어가면 좋겠지요. 밀가루 풀도 좋지만 저는 녹말가루로 만들었어요.
2. 수업 바로 전에 미리 풍선을 적당한 크기로 일정하게 불어 둡니다.
사실 수업 시간에 하나씩 불면서 나눠주어도 되지만,,, 일반적으로 학급수가 큰 경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
3. 수업에 들어가면서 학생들과 함께 여러가지 종류와 색깔의 해파리 사진을 보면서 어떤 해파리를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해파리가 90%이상 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몸이 투명성을 띄는 것이라든지, 조그만 생선들을 먹고 사는 것이라든지 하는 해파리에 대한 정보도 살짝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니까 학생들이 더욱 흥미와 애정을 가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4. 테이블 중간 중간, 오목한 그릇에 풀을 배치해주고, 각각 풍선을 하나씩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티슈페이퍼를 조그맣게 잘라서 풍선을 반만 붙여주도록 합니다.
저는 모든 색깔을 다 이용하지 않고요, 자신이 원하는 해파리 색을 정하고 거기에 따라 조화가 되는 색으로 두가지에서 세가지 색 정도를 사용하도록 하였어요.
티슈페이퍼를 풍선의 반만 붙여감에 따라 붙여진 부분이 무거워져서 자꾸 내려앉거든요... 잘 잡고 붙여줘야 해요 ^^;;;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수업 자체가 특별했기 때문인지 힘들어하는 학생들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휴~
한겹을 붙여주어도 괜찮지만 중간에 구멍이 있음 안돼요. 살짝씩 겹쳐 붙이도록 해서 한겹, 부분적으로 두겹 정도 붙여주면 좋아요~
5. 붙이기가 끝나면 일단 말려야하니 어딘가에 매달아놓아야 하는데요, 저는 스카치 테이프로 풍선의 꼭지 부분을 창문에 붙여 놓았어요.
떨어지지 않게 잘 붙여 놓으면 이대로 마르면서 무게가 가벼워져요~
6. 며칠이 지나면 어떤 티슈 페이퍼들은 풍선과 저절로 떨어져 나오기도 하는데요, 끝까지 붙어있는 것들은 다음 수업 전에 손으로 살살 띄어주어 종이와 풍선을 분리시켜 줍니다.
어떤 것들은 완전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런 것들은 그냥 풍선을 터뜨린 후 바깥부분만 잘라내고 종이와 붙어있는 부분을 그냥 두게 되면 살짝 쭈글한 모양이 만들어지면서 나름 예쁜 해파리 몸이 만들어집니다. 밑의 그림의 보라 몸 해파리가 그런 경우예요. 그 옆의 노란 몸의 해파리는 스스로 잘 떨어져서 좀 반듯한 모양이 되었지요 ~
7. 다음 미술 시간에 여러 재료 중 자신이 원하는 재료로 다리를 만들어 줍니다.
티슈 페이퍼를 길게 잘라서 만드는 경우에는 안쪽에 풀로 붙여주면 되고요, 다른 리본 종류들은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주거나 스테플러로 박아줍니다.
8. 완성품은 윗면 중간부분을 뚫어 클립을 달고 끈을 달아 천장에 매달아 주었어요. 해파리 모빌작업 완성~~~
평가:
페이퍼마쉐 작업을 하면서 항상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페이퍼마쉐 작업에 있어서 큰 장점은 계획했던 부분과 결과물이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예요.
여러가지 돌발상황으로 인해 계획했던 것과 다른 모양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사실 단점이라고 한다해도 맞는 말이겠지만,
전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 학생들이 융통성과 여유를 배우고 연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계획했던 것에서 뭔가가 빗나가고 있을 때
다시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며 새로운 시도를 해가는 용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얼굴을 구기는 대신
우연성에서 발견되어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또다른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자신의 것과 다른 아이들의 것을 함께 보며 비교하는 경쟁이 아닌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순수함.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어린 마음 속에 이런 마음이 있음을 알게되어 참 기뻤습니다.
교실을 장식하고 있는 이 해파리들은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해파리들입니다 ^^
제 수업 내용을 읽으신 후, 혹은 수업에 적용해 보신 후 의견이나 후기를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남겨주신다면
글을 올리는 제게도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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