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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Junk Jelly Fish


    

          


지난 글에 풍선을 이용한 해파리 만들기를 올렸는데요,

우리 1학년 학생들과 풍선 작업을 하면서 워낙 고생을 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그렇지만 여전히 해파리의 특성을 살리면서 의미있는 미술작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요.


그래서 나온 해파리 만들기 2탄, 재활용품을 이용한 해파리 입체작업을 소개합니다.

풍선이 투명한 재활용품으로 바뀐 것 이외에 작업과정은 거의 비슷한데요,

어린 학생들이 따라오기에는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


그렇지만 역시 페이퍼마쉐 작업,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



학년: 1~3학년


분류: 재활용 미술 Recycling Art / 해파리 입체작업 Jelly Fish making / 모빌 / 페이퍼마쉐 Paper Marche / 종이죽


목적:

1. 투명한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투명한 해파리의 성질을 살린 작업을 해 봅니다.

2. 자료사진들에서 본 해파리의 모습을 주어진 재료들을 가지고 융통성 있게 만들어 봅니다.

3. 입체작품을 만들어보고 천정에 매달아 전시함으로 모빌 작업을 경험합니다.


준비물:

투명한 재질의 재활용 플라스틱 통들, 티슈 페이퍼, 물풀, 리본이나 끈등의 다리를 만들만한 재료, 글루건, 바니쉬, 클립, 낚시줄


순서:

1.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여러가지 형태와 색깔, 크기의 다양한 해파리들의 자료를 준비하여 살펴봅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알고 있는 해파리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선생님이 조사하면서 알게된 사실들을 조금 나누다보면 학생들의 작업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2. 준비한 여러가지 모양의 투명한 플라스틱 통들 가운데 학생들 스스로 원하는 모양을 고르도록 합니다.

1L 플라스틱 우유병은 반을 잘라 양쪽 모두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였구요, 투명한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나 두부 용기, 일회용 플라스틱 반찬용기 등으로 준비하였어요. 모양도 다양하고 크기도 약간씩 틀리게... ^^


3. 테이블별로 적당한 용기에 물풀을 담아 두세명이 하나를 쓸 수 있도록 배치합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있어서 페이퍼마쉐 작업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미끈거리는 물풀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느껴보는 거지요~ 여유있는 풀의 양과 몸에 해롭지 않은 재료를 위해서 전 집에서 녹말 풀을 쑤어 갔답니다 ~


4. 티슈 페이퍼를 색깔별로 적당하게 잘라놓아 학생들이 필요한 색을 가져가 자신이 좀 더 작은 크기로 자르거나 찢어 사용하도록 합니다.

모든 색을 다 사용하기 보다는 원하는 메인 색을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색을 조금씩 더하여 세가지 정도의 색을 사용하도록 하였어요. 


너무 많이 겹치다보면 색이 너무 어두워지고 투명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두겹, 최대한 세겹 이상 더 겹쳐지지 않도록 해야해요.

조금씩 겹쳐주는 것은 종이가 서로서로 붙어 튼튼하게 붙어있도록 만들어주고 또 비치는 성질로 인하여 겹쳐지면서 다른 색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격려할 만한 일이죠 ~


5. 통을 모두 커버하였으면 밑에 큰 비닐을 깔고 (전 큰 쓰레기비닐을 사용했어요) 일단 올려서 말립니다.


6. 다음 미술 시간에 자신이 만든 마른 해파리 몸통 안쪽으로 다리를 붙여 줍니다.

저는 리본끈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두개 정도는 티슈 페이퍼를 길게 잘라 사용하면서 자신이 그 위에 색싸인펜으로 자신의 이름이나 원하는 모양을 이용한 패턴을 그리도록 하였어요. 자신만의 해파리가 되는 그 무엇인가가 더 들어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위에 올린 사진에서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티슈페이퍼는 스카치 테이프로 안쪽 플라스틱 부분에 붙여 주었고요, 끈이나 리본끈은 글루건으로 안쪽에 붙여주었어요.


7. 작업이 끝나면 몸통 부분에 접착과 광택효과를 위해 바니쉬를 발라줍니다.

저는 나무에 바르는 니스를 사용하였는데요,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하지 않고 수업 외 시간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발라 말려주었어요. 교실에서 하시면 큰일 납니다... 냄새가 며칠 가거든요. 머리 엄청 아파요...


8. 바니쉬 냄새가 좀 없어질 2~3일 정도 후에 윗부분에 구멍을 뚫거나 칼집을 내어 클립을 꼽아주고 낚시줄을 이어준 후 낚시줄 끝에 다시 클립을 달아 천정의 틈새을 이용하여 전시해 줍니다.



평가:


누가 봐도 쓰레기가 분명한 물건들을 


한번에 확~ 버리지 못하고 주섬주섬 미술실 구석구석에 모아두는 제 모습을 


저와 미술실을 함께 쓰는 엄청 깔끔한 성격의 중고등부 담당 미술선생님은 이해하지 못하셨었지요.


하지만 함께 일한지 어언 5년이 넘어가는 요즈음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절 도와 이런 저런 물건들을 미술실에 쌓아두시는지 모른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그 물건들이 미술작품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말이지요.


이번 작업도 역시 미술실 구석에 자리잡은지 좀 되는 이 플라스틱 통들이 정리되어지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전시하던 날, 지나가시던 한국 부모님의 한마디...


"아이고~ 저 두부, 저 두부 용기가 이런 호강을 하네~"


또한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도


 보잘것 없던 재활용품들로 만들어낸 자신들의 작품이


꽤 자랑스러웠던가 봅니다.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는 그 표정과 눈망울들이란...


그리고 한명, 두명 뭔가 쓸만한 재활용품이 있으면 버리기 전에 저에게 한번 가져와 봅니다.


"선생님! 혹시 이거 안필요하세요?"


ㅋㅋㅋ


우리 어린 학생들도 다양한 미술영역을 경험하면서


재활용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Junk Jelly Fish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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