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6학년

인체 크로키



5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는 매년 한번이나 두번의 시간을 내어 인체 그리기 크로키 수업을 계획합니다.

빠른 시간 안에 인체의 특성과 움직임, 비례를 찾아내어 우선순위를 따라 그리게 되는 크로키는 

일반 사실주의화와는 또 다른 긴박감 속에서 진행되어져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스케치 연습이 됩니다.



학년: 5~6학년


분류: 크로키 Croquis / 제스츄어 드로잉 Gesture drawing


목적: 학생들은...

1. 빠른 시간 안에 잠시 멈춰진 물체나 움직이는 물체의 동작을 그려내는 크로키에 대해 배웁니다.

2. 크로키를 연습하는 과정 가운데 요구되는 빠른 관찰력과 집중력을 연습합니다.

3. 인체 크로키 연습을 통해 기본적인 인체 비례와 동세를 배웁니다.

4. 짧은 시간안에 그려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특징을 잡아 전체적인 균형을 먼저 맞추며 어떤 부분을 과감히 생략해야하는지, 빠른 판단력을 연습합니다.


준비물: 스케치 연습용 종이 여러장, 미술용 연필, 지우개, 종이를 받춰줄 클립보드 


순서

1. 수업전에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모델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합니다.

저는 제비를 준비하였어요. 종이에 번호를 적어서 번호 순서대로 모델이 되도록 하였고요, 처음에는 한명씩, 그 다음에는 두명씩 모델이 되도록 하였어요. 

저는 총 5번에서 6번 정도 그리게 되는데요, 보통 1~3번은 한장씩 4~6번은 두장씩 만들어 그 숫자를 뽑은 학생이 그 순서에 모델이 되도록 하였어요.


2. 책상들을 좀 밀고 학생들이 반원형을 만들어 의자나 바닥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조정합니다.


인체 비례와 동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 봅니다. 

저는 인체 종이모형이 있어서 학생들이 인체의 비례, 마디의 꺾임, 가능한 동세 등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요, 인체 드로잉을 보여주며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3. 학생들이 여유있게 6~7장씩 끼워져있는 클립보드를 하나씩 들고 연필과 지우개를 가지고 그릴 준비를 합니다.

저는 선이 단정하지 않아도 되니 될 수 있으면 지우개를 쓰지 않고 스피드를 내서 그리도록 격려하는데요, 학생들의 성격에 따라서 지저분해 보이는 선들을 도저히 못참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어서요, 자유롭게 하도록 합니다.

클립보드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고요, 종이를 받쳐줄 수 있는 그 어떤 재료도 가능하겠지요. 저도 미술실에 있는 아크릴 판이랑 큰 클립으로 대신해서 사용했어요.


4. 처음 모델 그리기는 좀 긴 시간을 주고 모델이 바뀌면서 점점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 학생들이 조금씩 더 빨리 그릴 수 있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최대 2분 미만의 시간을 크로키 시간으로 생각하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어림도 없지요 ^^; 저는 처음에는 10~12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요, 나중에는 5~7분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을 봐가며 조절했어요.


5. 한장, 두장, 학생들의 손이 좀 더 유연해지고 빨라지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보는 눈, 중요한 특징을 먼저 파악하여 그리면서 세밀한 부분은 생략이 가능한 것 등의 크로키에서 요구되어지는 기술을 계속 이야기해 줍니다.

저는 모델이 바뀌는 사이사이 1~2분의 시간을 내어 학생들의 그림을 빨리 앞에 일렬로 피고 서로 서로 장단점을 보며 자신의 그림을 보완하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하였어요.


6. 학생들은 그린 모든 그림을 제출하고 선생님은 아이당 한장씩 골라 보드에 전시합니다.


평가:

무척이나 다이나믹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이 크로키 시간은 학생들이 늘 접하는 익숙한 수업은 아니지만 뎃생실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수업인 동시에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가지고 달려들게되는 수업이 되기도 합니다. 한장을 오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알람이 울리면 다 못그렸어도 손을 멈춰야하는 긴박감 속에서 학생들은 높은 집중력과 빠른 관찰력을 연습합니다. 실제로 한장 한장 몰라보게 달라지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어렵게만 생각하던 친구들도 점점 자신감을 얻으며 흥미있게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수업을 하고나면 한동안 학생들이 또 하고싶다는 이야기도 하고 집에 가서도 가족이나 애완동물을 상대로 그려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잘 모르는 크로키라는 미술의 영역을 소개시켜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일상속에서 스스로 다시 연습되어지고 삶과 공유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수업이 되었답니다.



이 블로그는 미술수업 자료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읽으신 후, 혹은 수업에 적용해 보신 후 의견이나 후기를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남겨주신다면

글을 올리는 제게도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 같아요.

함께 가는 소통의 공간을 꿈꾸며... 운영자 arteacher 드립니다.


'5~6학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tan Art-공간의 소통 3  (6) 2013.04.01
마티스의 빨간방 그리기-협동작품  (1) 2013.03.27
모노 타이핑-자화상 그리기  (2) 2013.03.22
사실주의적 점묘화  (1) 2013.03.19
원근감이 있는 파스텔 정물화  (1)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