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사실 제 수업 사진은 아니구요, Pinterest 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진이예요. 사진에 대한 설명들은 없었는데요, 딱 봐도 색거품을 이용한 미술작업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지요. 제가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서 저장해 놓았던 사진인데요, 저학년을 가르치지 않아서 아쉽게도 수업을 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작업이어서 제가 해보려고 했었던 내용을 올려봅니다.
준비물:
일회용컵 (저학년들 수업이니 너무 잘 넘어지지 않는 모양과 크기의 컵이 좋겠지요), 물감 (파우더를 포함해서 수채화용, 과슈, 포스터, 아크릴릭 등 물에 풀어지는 물감 종류면 모두 가능하리라 봅니다), 퐁퐁이나 액체비누, 빨대, 도화지
순서:
1. 적당한 통이나 그릇에 식기세척용 퐁퐁이나 액체비누와 물을 섞어 빨대로 불면 쉽게 거품을 낼 수 있을 만큼의 물비누 액체를 만듭니다.
2. 만든 물비누를 필요한 숫자만큼의 종이컵에 1/2정도 양으로 나눠 담습니다.
3. 원하는 색깔의 물감을 각 종이컵에 넣고 잘 섞어줍니다.
4. 빨대를 넣고 입으로 불어서 거품이 종이컵을 넘치기 직전까지 붑니다.
5. 거품이 꺼지기 전에 종이를 덮어 거품을 찍어냅니다.
한 학생당 두세개 정도의 종이를 준비해서 찍어낸 거품이 어느정도 마르도록 종이를 돌려가면서 찍어냅니다.
예상평가
저학년 아이들이기 때문에 거품이 종이에 찍어질만큼 컵에서 적당히 위로 부풀어오르게, 그러나 넘치지는 않게 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개인 레슨이라면 하나 하나 세심히 봐가며 지도해 줄 수 있겠지만, 학교수업은 학생수가 많은 데다가 수업이 놀이에 가까운 수업이다보니 흥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네요. 수업은 자유롭고 즐겁게, 그러나 아수라장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저의 최대 목적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미국 동료 선생님이 2학년 담임이셨는데, 정확하게 이런 수업은 아니었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작은 사이즈의 스폰지를 여러가지 색깔로 찍기 좋게 준비된 물감들에 살짝씩 찍어서 이 작업과 상당히 유사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어요. 그분은 미술 교사도 아니셨는데, 8절 정도 사이즈의 두껍지 않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는 하얀 기름종이 같은 종이에 찍어내어 그것으로 노트커버를 만들어 연말에 그 수업을 가르치시는 특별과목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선물을 만드셨어요. 저도 하나 받았는데, 재활용 종이들을 이용해서 안에 속지를 만들고 두꺼운 종이로 만든 겉지에는 이렇게 스폰지로 찍은 미술작업 종이로 커버를 하여 노끈으로 정성스레 엮어서 만든 그 노트가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저도 이 수업이 위에 있는 사진처럼 그냥 종이에 찍힌 정도에서 마무리 되어도 괜찮겠지만, 2학년 이상이 되면 이 종이를 말려서 뒷면에 무언가 그림자 그림을 그려 오린 후 검정종이에 콜라쥬로 붙여보면 마블링 콜라쥬 효과를 내는 또다른 미술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번쯤은 이런 놀이같은 미술로 아이들과 정신없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수업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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