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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미국

데저트힐스 프리미엄 아울렛 Desert Hills Premium Outlets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블랙프라이데이 Black Friday라고 하여 모든 상점들이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다. 사람들은 이 때를 쇼핑의 기회로 삼아 일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생활용품이나 의류는 물론 컴퓨터나 그밖의 고가품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크고 작은 깜짝세일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네 쇼핑몰에도 이 날은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점들이 있는가하면, 평소에도 물건들을 싸게 살 수 있는 아울렛에서도 이 때는 더 싸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먼 걸음을 하여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새해 필요한 물건들을 장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말에 리트릿을 다녀오며 바로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아 가던 길에 선물도 사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도 경험해보고자 아울렛에 한번 들러보았다. 우리가 둘러본 이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울렛은 LA에서도 75마일 떨어진 한시간이 조금 넘는 드라이브 거리이고, 팜스프링과도 20마일 떨어진 30분 정도의 드라이브 거리로 하이웨이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편리하게 되어있어서 오고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울렛이다.


 아울렛 입구이다. 


맞은편 하이웨이 너머로는 길게 이어진 산과 푸르른 하늘이 탁트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추수감사절 연휴어서 양 방향으로 차들이 빽빽히 들어선 하이웨이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입구 3


아울렛 뒷쪽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나면 들어가는 입구가 4군데 있다. 주차한 곳에 따라 가까운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아울렛은 크게 East Village와 West Village로 나뉘어 있는데 입구 1,2는 East Village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입구 3,4는 West Village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시즌이니만큼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미니버스인 trolly가 수시로 주차장길을 돌고, 곳곳에는 경찰들이 나름 삼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울렛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주차되어있는 경찰차가 보인다. 


 ▲  East Village로 들어가는 길


East Village와 West Village 사이로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메인 도로가 지나간다. East Village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화단이 장식되어있고 야자수가 규칙적으로 서있다. 데저트 힐스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모래색을 기본으로 어울어지는 색상을 가진 곳이다.


▲  East Village 안쪽으로 들어가는 터널이다. 


      

▲  East Village 안쪽모습이다.


East Village는 West Village에 비해 규모가 크다. 들어가는 터널도 꽤 두께가 깊고 그만큰 상점들이 규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넓게 퍼져있는 구조 속에서도 상점들이 모두 깨끗하고 조화롭게 지어져있고 계속 이어지는 화단들고 깔끔하고 푸르게 잘 정돈되어있다.


▲  West Willage로 들어가는 입구


West Village로 들어가는 입구는 미니 에스컬레이터를 타로 살짝 올라가도록 되어있다. 중간에 설치된 계단식 화단과 흐르는 미니폭포가 시원한 휴식의 느낌을 준다. 구석구석 조경에 신경을 쓴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스타벅스 커피접을 지나며 들어가게 되는 West Village


▲  West Village 중간중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열대지방 느낌으로 야자수와 함께 설치되어있다.


▲  West Village 중간의 분수대


쇼핑을 즐기는 이들도 있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며 지치거나 또는 따라온 아이들은 지루하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이 리후레쉬를 얻을 수 있는 공간들을 중간중간 볼 수 있다. 야쟈수를 동반하는 편안한 쿠션의 나무의자들이나 물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는 아니지만 시원한 느낌의 이 분수대 같은 것이 그렇다. 날이 살짝 어두워지면서 조명이 함께 보여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별히 분수대 위에 놓인 저 항아리나 장독같은 모양의 설치품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많이 찾는 동양인들을 생각하여 제작한 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조경 하나하나에 고심과 정성을 기울인 것이 느껴진다.


▲  Gap 매장

   

▲  버버리 매장


대인파가 들이닥쳐 인산인해를 이루며 거의 모든 물건이 싹쓸이가 되다시피하는 갭매장을 보며 블랙 프라이데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장의 직원들은 땀을 뻘뻘흘리며 일초도 쉴새없이 손님들을 치루어내고 있었다. 그에 비해 명품 중에 명품매장, 버버리 매장은 매장에 일정수 이상의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지그재그 모양으로 바리게이트 라인을 만들어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라인에 따라 줄을 서서 들어가는 순서를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간 매장은 쇼핑하기에 쾌적한 공간과 직원들의 안내 서비스, 그리고 계산에 이르기까지 만족스러운 쇼핑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이것이 바로 명품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서비스센터


서비스센터를 언뜻 들여다보니 외국인들을 상대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렛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스페니쉬, 프랑스어, 더치, 포르투칼어와 함께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는 기본으로 안내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기있는 여행지와 가까운 아울렛이어서인지 안내문부터 지불방식까지 여행객들을 돕고자 하는 서비스들이 많이 눈에 띈다.


▲ East Village 뒤쪽의 주차빌딩 Parking Garage이다. 


▲ 하이웨이로 나가는 길


날이 저물며 차들이 하나 둘씩 쇼핑을 마치고 아울렛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휴인 추수감사절 하이웨이는 이동하는 차들이 많기도 하지만 중간 중간에 사고가 난 차량으로 인해 겪는 교통체증도 만만치 않다. 먼 길을 갈 수도 있는 떠나는 이들을 반짝이는 빛을 내는 라이트 옷을 걸친 아름다운 야자수들이 배웅해주는 듯 하다.


▲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연말 영업시간


홈페이지에 들어가 둘러보던 중 2015년 끝자락인 12월 동안의 아울렛 영업시간을 보게 되었다. 일반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고 주일은 한시간이 짧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다.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쇼핑의 빅시즌이며 방학이 겹치는 여행시즌이기도 하니 당연히 영업시간이 휴일모드로 조금씩 늘어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오후 6시에 폐점이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또한 올해 마지막날이자 새해 전날인 31일에도 6시에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크리스마스날이나 그 해의 마지막날은 친구들이나 연인들과 늦게까지 밖에 있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모든 상점들이 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국은 크리스마스나 새해첫날은 가족과 함께 하는 날로서 일찍 문을 닫거나 아예 그날은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도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며 기뻐하는 전통을 지키는 가족문화를 이어가는 미국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간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