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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학년

석고붕대 손뜨기 부조미술

      



이제 봄이 왔어요. 

긴 겨울을 지나면서 '봄이 오면 한번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작업들 중 하나는 페이퍼마쉐류의 작업들입니다.

아무래도 물을 사용해야하고 잘 말려야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하게되지가 않더라구요.

새로운 마음으로 봄에 해볼수 있는 간단한 석고붕대 부조작업을 소개합니다.



학년: 4학년


분류: 부조 Relief Sculpture / 석고붕대로 손뜨기 미술작업 / 디자인 Design


개념:

1. (석고붕대를 이용한 간단한) 석고뜨기 과정을 경험합니다.

2. 완전입체인 환조가 아닌 반입체인 부조의 개념을 이해합니다.

3. 자신의 손을 사용한 작업으로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작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준비물: 석고붕대, 따뜻한 물, 핸드로션, 카드보드, 아크릴물감, 글루건, 할핀, 낚시줄, 바니쉬


순서

1. 시중에 파는 석고붕대를 구입해서 붕대길이에 1~2cm정도의 넓이로 잘라 길쭉하게 미리 잘라놓습니다. 

아이들의 손이 어른들처럼 크지 않기도 하고 손가락 부분을 감싸려면 작은 사이즈가 필요해요.


2. 카드보드지도 15cm정도의 정사각형으로 미리 잘라놓습니다.

저는 가게에서 남은 깨끗한 박스를 구해다가 잘라서 마련했답니다. 물론 이런 일은 절 도와주는 제 남편의 일이지요...^^


3.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테이블을 비닐로 깔고 각 테이블마다 따뜻한 물이 담긴 그릇과 잘라놓은 석고붕대를 넣은 그릇을 준비합니다.

저는 쓰레기통용 큰 비닐을 펴서 테이블을 덮었고요, 아이들이 파트너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짝수로 아이들을 같이 앉히시면 돼요.


4. 학생 두명이 한 팀이 되어 한사람씩 서로의 한 손을 붕대로 덮어줍니다. 

먼저 붕대를 얹기 전에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주어서 나중에 띌 때 잘 띄어지도록 도와줍니다.

붕대조각을 따뜻한 물에 잠시 담갔다가 손에 얹고 손가락으로 살짝 문질러서 굳어있던 석고가 부드럽게 펴주도록 만들어줍니다.

망사부분이 손쪽에 맞닫도록 하고 석고가 더 많이 묻어있는 부분이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석고를 문질러 부드럽게 녹여줍니다.

한겹으로는 안되고요, 적어도 세겹 정도는 되어야지 어느정도 안정감 있게 손 모양이 나옵니다.

손가락 끝까지 동그랗게 잘 감싸도록 , 특별히 약한 부분이 없도록 꼼꼼히, 잘 겹쳐서 붙여줍니다. 손바닥쪽이 아닌 손등쪽만 붙이지만 약간 손을 동그랗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으로 붙여주어요.


5. 한학생의 손이 잘 마무리되면 순서를 바꾸어 다른 학생의 손을 시작합니다.

해주는 학생이 이미 붕대를 한 상태여서 한 손이 자유롭지 않지만 파트너와 힘을 합쳐서 하면 큰 무리는 없더라구요.


6. 붕대에서 살짝 따뜻한 열이 느껴졌다가 식으면 붕대를 손에서 띄어도 되는 시간이예요. 

붕대를 띄는 일은 제가 일일이 해 주었어요. 아무래도 중요한 파트이어서 말이죠. 띌 때는 붕대를 감은 손목을 살짝 굽혀서 손목쪽부터 한번에 과감히 띄어줍니다. 손가락쪽은 건드리지 않아도 잘 빠져 나옵니다. 예제의 왼쪽 사진이예요.


......................................충분히 말려주어야 하므로 두 시간으로 나눠야 해요...................................


7. 두번째 시간에는 석고손과 바닥이 될 박스지에 그림을 그리는데요, 먼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아이디어 스케치 종이에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잡아봅니다.

저는 자신의 개인적인 손이 들어간 작업이니만큼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디자인 그림이 들어가도록 수업을 진행했어요.


8. 아이디어 스케치를 먼저 연필로 석고손과 박스에 각각 그려줍니다.

나중에 손이 올라갔을 때 한 화면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도록 하였어요. 색깔은 다를 수 있지만 디자인은 연결되어지도록 말이죠,,,

아이들이 자신의 손을 박스지에 대었다 띄었다 하면서 연결되어지는 디자인을 그려나갔답니다.


9.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칠합니다. 


10. 그림이 완성되고 물감이 마르면 글루건으로 석고손과 박스지를 붙여줍니다.


11. 전시를 위해서 양쪽에 할핀을 꼽고 낚시줄을 묶어 줍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지요...

이 부분은 선생님들마다 원하시는 방법으로 다르게 진행하시면 되지요.


12. 바니쉬를 바르고 마르고 냄새가 날아갈 때까지 당분간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놓아둡니다.

저는 목공용 니스로 바니쉬를 대신하여 얇게 발라 주었어요.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답니다.


평가:

미술시간이 몇분이냐에 따라 두번에서 세번정도의 수업이 소요되는 이 작업은 살짝 준비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너무나 즐거워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석고붕대는 석고의 느낌을 내면서도 형태가 잡혀있어 다루기가 쉬어서 아이들이 경험해보기에 적당한 재료인 것 같아요.  자라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손을 뜸으로 인해 성장기의 한 어느 시간을 멈추어 작품으로 만들어놓는 의미있는 작업이 되기도 하고요...

석고를 띌 때 처음에는 조금 용기가 필요한데요, 한두번 하시면 금방 감이 오실 거예요. 혹시 석고를 띄는 과정에서 석고가 상하더라도 말리는 과정에서 석고붕대를 더 얹어주어 튼튼하게 보정이 가능하구요...

따뜻한 봄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새롭고 활기찬 작업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아마도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미술수업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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