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브래드 맨

제가 가르치는 학교는 국제학교이기 때문에 여러 다른 나라의 아이들이 섞여 생활합니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같지 않고 또한 다른 아이들이 자신과 같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환경이죠.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 "다름"은 "불편함"이 아닌 "알아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은 국제학교에 있다보면 책이나 이야기 속에서 언젠가 한번은 접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겨울 쿠키 진저브래드맨의 모습을 빌려 이루어졌답니다.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간단하나마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지요~~

학년: 1~3학년

분류: Painting 그리기 / Pattern 패턴 / Design 디자인

개념: 

1.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표현해봅니다.

2. 사람의 몸의 모양이지만 옷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넣어줌으로 이야기가 있는 패턴, 추상으로 가는 디자인의 개념에 대해 알아봅니다.

준비물: 도화지 (전 8절 도화지 크기로 사용했어요), 진저브래드맨 본, 각 아이들의 얼굴 사진, 색연필, 물감, 연필, 지우개,가위, 풀

순서:

1. 수업전에 미리 진저브래드 본을 준비합니다. 

저는 8절도화지에 꽉차는 크기의 두꺼운 종이 본을 준비했는데요, 두꺼운 종이로 준비하면 대고 그릴때 편리하죠..

2. 수업전에 아이들 각자의 얼굴사진을 준비합니다.

저는 미리 아이들의 얼굴 사진을 찍어 A4 사이즈로 확대해서 프린트해 놓았답니다.

3. 수업이 시작되면 아이들과 어떤 수업이 진행될 것인지 이야기 합니다. 얼굴은 자신의 얼굴을 붙이게 될 것이고 몸은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질 것이구요... 미리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넣을 것인지, 어떤 색을 주된 색으로 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4. 8절 도화지를 나누어 주고 차례차례 본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합니다.

본이 같은 모양으로 두개 정도 준비되면 아이들이 차례 차례 스스로 대고 그려서 연필선 아웃라인을 만들게 했어요.

5. 프린트 된 얼굴을 나누어주고 얼굴과 머리선을 따라 자르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경우 본을 뜨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4번과 5번 순서를 함께 진행하면 본을 기다리는 시간이 절약할 수 있어 좋아요~

6. 본을 뜬 진저 브래드 맨 모양을 가위로 잘라내고 얼굴 부분에 자신의 얼굴을 붙입니다.

7. 자신의 몸에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을 연필로 그려봅니다.

가족의 이야기도 좋고, 나이, 좋아하는 것 또는 싫어하는 것, 음식, 과목, 놀이, 동물, 이름 등등... 어떤 이야기도 가능한데요, 여기서 아이들과 제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어떤 이야기가 되었든지간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 보다는 조금 단순화하여 그릴 수 있도록 시도해 보도록 하였어요. 예를 들어 "8살"이라고 적기 보다는 숫자 "8"을 크게 디자인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칠하는 거죠. 축구를 좋아한다면 축구를 하는 모습보다는 그것을 나타내는 축구공이나 축구화를 단순하게 그려준다든지, 아니면 축구장색으로 녹색을 전체적으로 칠해준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자신의 이야기가 디자인화 되어 드러나도록, 서술적 이야기에서 미술로 가는 한단계 과정을 거치도록 지도해 주는 작업이지요.

8. 색연필과 물감을 이용하여 색깔을 칠해줍니다.

9. 얼굴을 원하는 색으로 칠해주어 마무리합니다. 

얼굴을 칠하고싶어하지 않는 아이들이 의외로 종종 있더라구요, 저는 그냥 원하는 대로 하도록 지도했어요.^^

평가:

이번 시간도 제가 늘 생각하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작업이 되었는데요, 어린 아이들일수록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것에 거침이 없고 자유로운 것 같아요. 여러 나라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제 아이들로서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나라에 대해, 색깔에 대해 설명하느라 바빴구요, 이야기를 단순화하는 디자인 개념 부분에 있어서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단순화와 반복인 패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지금 이해하기는 어려운 개념들이지만 쉽게 쉽게 조금씩 노출시켜 나가는 것이 고학년이 되어 갑자기 접하게 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자 가르치는 원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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