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작업을 잘 감상하셨는지요?
카드보드와 석고붕대를 이용한 작업이예요.
작업의 아이디어를 줄 때만 해도 이만큼의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탄생할 것이라는 것을 저도 상상하지 못했지요.
작은 아이디어와 평범한 재료로 탄생된 비범한 작품들을 공개합니다.
준비물:
카드보드 (저는 피자헛 피자판 앞뒤의 카드보드를 이용했어요), 종이컵, 마스킹테이프, 석고붕대, 가위, 아크릴 물감 재료 등
순서:
1. 각 학생당 카드보드 2판과 여러개의 종이컵을 준비합니다.
2. 각 판의 크기에 맞추어 원하는 디자인을 그려봅니다.
3. 자신의 판에 디자인의 아웃라인을 그리고 가위로 잘라내고 나머지 한 판에 대로 아웃라인을 따라 그린 후 잘라내어 앞, 뒤판을 만듭니다.
4. 두 판 사이에 종이컵을 대고 마스킹 테이프로 붙여 입체적으로 볼륨을 만들어 냅니다. 앞판과 뒷판 사이의 공간을 마스킹 테이프로 모두 붙여 막습니다.
5. 테이프 형태로 나온 석고붕대를 물에 적시어 카드보드를 둘러쌉니다.
석고붕대는 두겹정도면 적당한 것 같아요. 좀 충분히 마감이 안되는 부분은 세겹도 좋아요. 길이를 여유있게 잘라서 앞판과 뒷판을 연결하면서 사이에 뜬 공간을 채웁니다.
6. 석고붕대 작업이 마쳐지면 잘 말립니다.
7. 말려진 석고붕대 위에 연필로 원하는 디자인의 밑그림을 그립니다.
8. 아크릴 물감으로 칠합니다.
9. 바니쉬로 마무리 합니다.
평가:
이 작업은 한번에 한시간 반정도의 수업시간을 5번-6번 정도 소요한 나름 대작업이 되었어요. 처음부터 한 작업 한 작업, 모두가 다 중요한 순서였어요. 앞판과 뒷판이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잘 잘려야 하고 또 마스킹 테이프가 앞판과 뒷판을 잘 막아주며 튼튼히 붙여져야 합니다. 석고붕대는 전체적으로 구멍이 없이 잘 붙여지면서도 평평한 표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카드보드 위의 석고붕대 붙이기는 큰 무리가 없지만, 마스킹테이프로 이어져 있는 옆면을 붙일 때에는 젖은 석고붕대의 무게로 움푹 들어가는 모양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주어야 합니다. 석고붕대를 붙이는 작업이 쉽지 않은 고비였지만, 초벌에 잘 안된 작업들은 일단 한 주를 잘 말리고 난 후 움푹 파인 부분을 다시 한번 석고붕대로 붙이며 보정해 주었습니다.
중간 중간 인내와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었지만, 첫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뭔가 자신만의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에 모두 아티스트의 정신과 감성으로 임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과물도 모두 독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신만의 완성품이 나오게 되었어요.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형태에 자신의 스토리가 담긴 색칠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또 자화상을 그린 작업에 뒷면은 뭉게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칠해줌으로 본인 안에 있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나 상징성을 가진 형태들도 등장했구요, 그림 디자인은 대부분 구상과 추상이 함께 들어갔어요.
완성된 작품들은 학교 음악회 행사에 맞추어 다른 미술품들과 함께 조촐하게 복도에 전시되어 학생들과 선생님들 뿐만이 아닌, 부모님들과 외부인들에게도 깜짝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기부스 재료여서인지 왠만하면 파손되지 않을 견고성을 가지기 때문에, 보관을 하거나 이제 졸업해서 집을 떠나는 학생들에게는 가지고 갈 수 있는 자신만의 미술품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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