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시는 분들은
요즘 들어 제 포스팅이 왜 이리 뜸하나 생각되셨을거예요.
그 이유는요, 다름이 아니라 지난 몇주동안 제가 섬기는 학교에 몇몇 큰 행사가 있었거든요.
그 중 하나로 너무도 감동적이었던 뮤지컬 Godspell 공연의 무대를 만드느라
전 정말... 눈을 뜨나 감으나... 온통 무대생각으로 지낸 몇주였습니다...
먼저 지난번 무대를 하얗게 덮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식하게 하나하나 페인트를 칠해갔지요.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이었다고나할까요 ^^
그저 매일 매일 조금씩 시간이 날때마다 사다리에 붙어가지고서리 하나하나 칠하고 자르고 박고 붙이며...
서로의 얼굴의 페인트를 보고 놀리며 웃으며 닦아주며... 그렇게...
이게 과연 될까 싶던 그 더디던 시간들... 하지만
제가 급해서 도움을 구할때 절대 거절하지 않으시는 저의 119손길, 용감무쌍 어머님과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변함없는 마음과 손길로 제 손과 발이 되어주시는 저의 소중한 동역자 어머님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
무대가 완성될 수 있었지요.
학생들의 공연무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아마추어들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괜찮은 무대였어요.
공연이 주말 이틀에 걸쳐 있었는데요,
첫번째 날 왔던 사람들의 많은 수가 둘째날에 다시 돈을 내며 공연장을 찾을 정도로
정말이지 다시 보고싶은 공연이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학교 강당으로는 자리가 턱도없이 모자라 스텝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관중들이 서서 세시간이 넘는 공연을 봐야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하나 얼굴을 찌뿌리는 사람이 없었지요.
왜냐하면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었거든요.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그리고 감동과 잔잔한 여운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역시 수많은 날들을 사다리에 매달려 지내며
조금이라도 더 보고 생각하기 위해 점심도 페인트 냄새나는 무대앞에서 먹었던
그 날들에
한번도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일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것은 저만이 아닌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물질, 에너지를 들여 무대를 만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었지요.
어떤 면에서는 학교 안에서 공부가 아닌 이런 액스트라 활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을 순 없지요.
여러가지 다른 의견들과 제한된 재정, 맞추기 힘든 시간들,,, 등등
싸워야 하는 어려움들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전 알게 되었어요.
어떤 때에는 어려움과 여락함이, 피곤함과 더딤이
서로를 돌보고, 같이 걱정해주고 서로서로 격려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말이예요.
그리고는 함께 흘렸던 땀만큼 뭔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주지요.
함께 어려움의 시간을 통과한 그 관계는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런 관계이지요.
그래서 전 이번 무대작업, 노동의 현장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절 믿고 도와 그게 페인트칠이건 바닥청소건 가리지 않고 뼈가 빠지도록 열심히 일해주신
그러면서 끝나면 그만인 무대뿐이 아닌 더욱 깊어지는 관계를 함께 만들어가주신
저의 소중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수업 내용을 읽으신 후, 혹은 수업에 적용해 보신 후 의견이나 후기를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남겨주신다면
글을 올리는 제게도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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