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종강식

제가 가르치는 학교의 지난해 초등학교 종강식 장면이예요.

저희는 미국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때문에 여름에 한 해가 끝나고 가을에 새학년이 시작되지요.

모든 선생님들에게 학기말이자 한해의 마지막 시즌은 정말 정신없는 시기이지요.

저도 역시 한해를 마무리하며 각 학년의 미술수업 마무리에 성적제출, 각 수업안 마무리, 

각 학년별 마지막 파티, 떠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환송회, 그리고 막판 여러가지 행사들 준비로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냈지요.

이 간단한 무대 데코레이션은 우리 모두 바빠서 모든 장식을 생략하자고 하다가

아무래도 타이틀이라도 붙여야 할 것 같아 10분안에 뚝딱 프린트로 뽑아낸 타이틀에다가

왠지 너무 심하게 심플한 주변에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한해동안 절 도와 애써주신 저의 귀한 동역자 어머님께서

색지를 세가지 다른 크기의 원형으로 잘라 주변에 붙여주어 완성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러가지 행사의 무대장식을 맡아온 저로서는

너무 빠른 시간에 되어진 땜빵용 장식인 듯 하여 마음에 찔림이 있었지만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초등학교 종강식에 잘 어울렸다는 좋은 평가가 있어 감사했지요.

자신의 수업 이외에도 여러가지 챙겨야 할 일들이 많은 우리 미술선생님들,

저같은 경우 어떤 때에는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 정말 바쁜 시기를 보내는데요...

간단한 센스 만으로도 뭔가 풍성한 행사가 되도록 도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희 학교는 한국의 일반적인 상황과 많이 달라서 좀 더 소박하긴 하지만요^^

어디에서든지 우리의 마음을 조금만 더 보탠다면...

마음도 행사도 더 아름다와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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