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이 가까와오네요. 이제 겨울을 준비하며 많은 미술교사들이 크리스마스 무대장식을 생각해야되는때가 되는것 같아서 지난 겨울, 제가 가르치는 학교에 있었던 크리스마스를 올려봅니다.
일단 저희학교무대가 그당시 하얀색 배경이었어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무대는 검정색이라든지 하는 주로 어두운 배경에서 이루어지는게 보통인데요, 이렇게 배경이 눈처럼 하얀색이다보니 처음에는 맨붕이 오더라구요... 더군다나 모든 학교가 비슷하리라 생각되는데요, 저희학교는 이런 일회성 장식에 많은 재정을 투자하기는 좀 힘들어서요. 어떻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살리는 무대배경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였지요.
일단은 먼저 창문컨셉을 잡았어요. 예전부터 안쪽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크리스마스 창문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여러가지 여건상 빛이 새어나오는 창문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큰 포스터용지에 금색스프레이를 뿌리고 잘라서 창문 틀을 만들고요, 배경과 이어지는 흰색으로 안쪽 창문틀을 만들어주고, 색을 은은히 만들어주는 쿠킹지를 그 다음에 대고 그리고 마지막에 크리스마스컬러인 녹색과 빨강색 종이를 뒤에 대어서 쿠킹지 밖으로 색이 보이도록 하였어요. 그래서 창문색은 아주 선명한 녹색, 빨강색이 아닌 한번 커버된 색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예수님과 천사를 그 다음 컨셉으로 잡았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기독교학교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꼭 예수님 이야기를 넣어야하는건 아니지요. 그래도 전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인 예수님의 탄생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스토리형식으로 창문에 그림자 이야기를 넣어주었는데요, 이런 클래식한 고전느낌의 무대가 창문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천사들은 녹색종이와 잡지를 오려서 만들어주었어요. 금색날개를 달아주어 창문이나 배경색과 전체적으로 조화되도록 했어요.
넓다랗게 남은 배경은 어떻게 처리해줄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지요. 예전에 어떤 크리스마스 콘서트 무대에 신문지를 말아서 대형 신문지 리스를 만들어 벽에 붙여준 사진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무대가 특이하면서도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유투브에서 paper wreath를 찾아보니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었어요. 그래서 낡은 잡지를 이용하여 하나하나 만들어 벽에 리듬감있게 붙여주었어요. 그러고보니 재활용 크리스마스무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중간 금볼은 종이를 구겨 뭉쳐서 금색 스프레이로 뿌려주었어요. 진정한 재활용이죠?
무대만 봤을때는 밑에 하얀 벽면이 많이 남고 그래서인지 왠지 썰렁하게 느껴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는데요, 그래도 얼추 선생님들과 학생들로, 그리고 악기와 음악으로 무대가 채워지며, 그 위에 조명이 더해지니 전체적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무대가 되었었어요.
무대를 채운 사람들도 모두 흰색 상의를 입어주어 마치 흰색배경의 연속처럼 느껴졌어요. 그 위에 녹색이나 빨강으로 스카프를, 검정색 치마나 바지를 입어주어 각 개인이 두드러지는 무대가 아닌 전체적으로 하나가 되어지는 무대가 되었어요.
무대를 만들때는 도와주시는 부모님들과 함께 리스를 여기에 붙였다 저기에 붙였다 하면서 자칫 지저분해질수 있는 컨셉을 끌어안고 오랜 시간 머리터지게 고민했는데요,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되고보니 일반적이지 않지만 개성있는,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무대가 되지않았나 생각됩니다. 부족하지만 이 무대를 보고 영감을 얻으시는 분이 계신다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포스팅해봅니다. 모두들 압박감이 있지만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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