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 작업으로 해본 그룹작품, "우리동네"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교는 유동인구가 많아 해가 바뀌면서 각학년에 한, 두명씩은 꼭 자기나라로 돌아가곤 합니다.
새로 들어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이맘때면 늘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운 마음이 클 때인데요,
함께 협동작품을 해보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격려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것도 좋겠다 싶어
각 학년별로 진행해 본 수업입니다.
학년: 전학년 가능
분류: 협동작품 Group Work / 콜라쥬 Collage
목적: 학생들은...
1.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 가운데 우리의 삶에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작업에 옮겨봅니다.
2. 다른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을 해 봅니다.
3. 생각한 것들을 구조적으로 적당하게 배치하며 실질적으로 가능한 마을을 만들도록 생각해 봅니다.
재료:
바탕으로 사용할 만한 큰 종이, 흰색의 조각종이, 색깔 조각종이, 색연필, 싸인펜, 연필, 지우개, 가위, 풀
작업 순서:
1. 바탕으로 사용할 만한 큰 종이를 준비합니다. 저는 저희 학교에서 사용하는 손딲는 페이퍼 타올 커버를 모아놓았다가 여러개 이어서 뒷면을 사용하였어요. 약간 우체국 소포지같은 느낌이 나는 종이색이예요.
2. 손바닥 크기만한 조각 종이들을 준비합니다. 저는 흰색을 주로 준비했고요, 남는 짜투리 종이들로 여러가지 다른 색들도 준비하였어요.
3.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어떤 마을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마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떤 특색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4.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큰 바탕종이를 칠판이나 벽에 붙여 놓고 조각 종이를 이용하여 연필과 색연필, 싸인펜등으로 한 종이에 하나씩 그려 오려서 바탕 종이에 붙여 나갑니다.
여러장의 종이를 한번에 가져가지 않고 한번에 한장씩의 종이만 가져다가 하나 하나 완성하여 그때 그때 붙여 나가도록 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붙여놓은 것을 보고 다음 그림으로 어떤 것을 그릴지 결정하도록 합니다.
그림을 결정할 때에나 붙여 나갈 때에 친구들과 서로 의논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5. 어느 정도 마을이 진행되어져 가면서 중간 중간 함께 보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서로 이야기도 해 보고, 찻길과 도로를 이어주면서 마을을 구조있게 만들어 갑니다.
색의 조화도 함께 보면서 그림이 너무 하얗거나 한가지 색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가:
일년을 마무리 할 무렵이 되면
티격 태격하던 친구들도 어느새 정이 들고...
서로가 왠만한 것들은 알고 있는 그런 사이가 되더군요...
제가 가르치는 학교는 반 사이즈가 작고 가족적인 분위기여서인지,
그 친구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그리기를 잘하는지 오리기를 잘하는지,
꼼꼼한 스타일인지 아이디어박스 스타일인지...
모두 알고 있지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작업을 하다보면
남자 대 여자,
또는 크고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져
팽팽한 긴장도 일어나는데요...
학기말에는 그러한 부분들을 잘 조율해줄 수 있는 좋은 시기인 듯 해요.
함께 걸어온 일년을 상기시켜주고
이제 며칠 후면 이 학교를 떠나는 친구들도 있음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서로 함께 만들어가는 협동작품의 의미를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어린 학생들 조차도 나름 진지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자기자신을 자제한답니다...
귀여운 것들...ㅎㅎㅎ
이번 "우리동네 만들기" 협동작품은
2주에서 3주의 시간이 걸린 나름 대작업이 되었어요.
서로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을 가지도록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요.
가르치는 저나 작업하는 학생들이나
완성까지 너무나 즐겁게 작업한 작품이랍니다~
제 수업 내용을 읽으신 후, 혹은 수업에 적용해 보신 후 의견이나 후기를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남겨주신다면
글을 올리는 제게도 큰 도움과 격려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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