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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선 이어그리기 Continuous Line Contour Drawing

 드로잉을 시작하는 점부터 끝나는 점까지 끊지않고 한 선으로 이어서 한 그림을 완성해내는 "선 이어그리기 Continuous Line Contour Drawing" 수업이예요. 이 수업의 목적은 학생들의 관찰력을 늘리고 수많은 얇은 선들이 겹쳐져 한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끈기, 그리고 새로운 방법의 그리기의 시도 등이 있어요. 4학년부터 8학년까지 진행된 수업이예요.

    

일반 16절 도화지의 1/2크기인 엽서크기의 그림 종이를 준비했어요. 도화지가 너무 크다보면 처음 시도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딘가 한 점에서 시작하다보니 비율을 맞추기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지울수도 없으니 시작부터 겁을 먹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언듯 생각할 때 어렵게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손바닥만한 크기인 엽서크기의 하얀 종이로 먼저 시작했어요.

      

테이블에 세워놓을수 있고 얼굴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스탠드형 화장거울을 각 학생당 하나씩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종이 한장과 잘 나오는 펜 - 여기서 펜은 볼펜보다는 젤라펜 같은 잉크형펜이 좋은 것 같아요 - 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작업의 성격에 대해 설명해주는데요, 얼굴을 위주로 그리는 자화상이고 얼굴의 어떤 부분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한번 펜으로 그리기 시작하면 펜을 띄지 않고 그림이 끝날때까지 계속 한 선을 이어서 그리는 것임을 정확하게 강조해주어야해요. 한 반에 꼭 한두명은 설명을 열심히 들어도 익숙하지 않아 실천이 안되는 건지 또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건지 방법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또 중요한 부분은 얼굴을 열심히 보고 작은 것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세히 그리도록 격려해주는 점이예요. 펜을 계속 이어서 해야하다보니 거울을 보지 않고 그냥 그리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반드시 겨울을 보고 확인한 후 그려야 하는 것과 얼굴에 있는 눈썹, 속눈썹, 눈동자와 동공, 또 콧구멍이나 읫입술과 아랫입술 등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그리면서 묘사할 수 있는한 시도해보도록 격려해주었어요.

사실 그리다보면 손을 띄어야하는 경우가 모두 생겨요. 화장실을 가고싶을수도 있고 손이 너무 피곤해서 좀 쉬고싶을수도 있구요. 그럴 때는 자신이 그리기를 멈춘 그 포인트를 기억해두었다가 그 지점부터 계속 이어서 그리도록 해요. 일단 첫번째 그림이 완성되고 저는 모든 학생들의 그림을 칠판에 붙여놓고 간단하게 코멘트를 해주었어요. 첫번째 그림을 그린 후에는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워요.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싶지 않은 마음이 크죠. 일단은 그림이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잘한 부분들을 찾아 칭찬해주고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것 같은 부분을 찾아 격려해주면서 짧은 크리틱 시간을 가지는 것이 대부분의 학생들을 무척 고무시키고 두번째 시도에서는 훨씬 더 나은 그림을 그리도록 해주어요. 그리고 자신과는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보고 난 후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두번째 그림은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빛바랜 색을 띄는 종이에 그려보기도 하고 또 너무 작은 실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낡은 다이제스트 잡지에서 텍스트만 있는 부분을 찢어서 그려보기도 했어요. 천천히 관찰하면서 그리는 것이 중요한 수업이니만큼 시간이 더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계속 하도록 하고 먼저 끝나는 학생들은 다음 종이를 시도해볼 수 있는 순서를 주었어요. 학생들은 그림이 반드시 하얀 도화지에 선명하게만 그려야 하는 것이 아닌, 스케치의 영역은 다양하고 또 어떤 방법이든지 실력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 수업은 아마도 첫번째보다는 두번째가, 그리고 두번째보다는 세번째가 더 나은 작업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되는 수업이 되며, 학생들에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는 수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미술을 경험시켜주실 우리 미술선생님들 모두 화이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