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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종이를 이용한 설치미술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미술시간에 진행된 종이를 이용한 설치미술개념의 수업을 올려봅니다. 

A4 사이즈의 이면지나 오래된 잡지등의 재활용 종이를 나누어주고 그 네모난 종이를 손으로 찢어 긴 종이를 만들도록 합니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찢어들어가는 원형의 모양으로도 가능하고 지그재그 모양으로도 가능하고, 어쨌거나 가능한 가장 길게 찢어지지 않은 종이선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예요.

6학년 수업의 주제는 "거미줄"이었어요. 미술실을 공간으로 이벽과 저벽을 연결해 나가면서 거미줄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어요. 종이선은 중간에 테이프를 붙이지 않은 순수하게 이어진 종이선만 사용하도록 했어요. 짧은 선들은 짧은 공간에, 긴 선들은 긴 공간을 이어나가면서 선들이 하나하나 채워져 나갔어요. 

미술실의 구조상 한 면은 창문, 한 면은 화이트보드 그리고 다른 한 면은 게시판이 이용가능한 공간이었구요, 간혹 붙이다가 찢어진 종이들이나 미쳐 이어지지 않는 종이들은 중간에 있는 책상을 이용했어요. 일단은 아이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한 부분이 되었어요. 자칫 부주의하게 움직이다가는 연약한 종이들에 부딛쳐 친구들의 종이가 찢어질 수 있으니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의 종이라인을 존중해 주는 것을 강조,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종이와 종이사이를 아슬아슬 피하고 기어다니며 만들어진 거미줄 공간이 이루어졌어요. 설치미술은 공간을 이용한다는 것, 설치된 미술품으로 인해 그 공간의 의미가 변화되어진다는 것, 그리고 계속 영구히 있는 작업들 보다는 일시적인 미술작품으로 사진보관이 필수적이라는 부분 등이 학생들이 배워나간 부분이었어요. 

4학년도 같은 개념으로 만들었어요. 4학년은 6학년에 비해서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적은 공간으로 한정하여 만들었어요. 컬러복사지를 이용하여 만드니 분위기가 또 다르네요.

여자아이들이 많은 소그룹 4학년반은 남자아이들이 많은 대그룹 6학년에 비해서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만큼 작품의 결과물도 왠지모르게 정돈된 느낌이 드네요.

5학년은 "레이져 미로"라는 주제를 정하고 시작했어요. 사실 이런 특성의 수업에서는  주제라는 것이 작업 전에 정할 수도 있고, 작업 후에 되어진 작품을 보면서 정할 수도 있지요. 이 수업은 학생수가 많아서 의견이 다양했어요. 일단은 몇가지 가능한 주제들을 후보로 올려놓은 후 작업을 시작했어요. 작업이 모두 끝난후 되어진 결과물을 보면서 결과적으로 한가지 주제를 고를 수 있었어요.  

작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친구의 선을 찢는건 아닐까 조심하면서 그리고 혼자서는 길이를 재보고 이어볼 수 없으니 둘둘, 둘셋이 짝을지어 도와가면서 완성한 5학년 아이들의 레이져미로 작품이예요. 한번의 수업안에 시작과 끝을 보아야하는만큼 인텐시브하게 이루어진 수업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역할들을 나누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자기의 몫을 책임진 결과물과 함께 사진찍는 마지막 순서에서는 지치기도 했지만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우리아이들의 상기된듯 하나 흐뭇한 얼굴들이 보이네요. 아참! 별들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