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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미국

세도나 & Chaple of the Holy Cross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세도나로 향하였다. 

모세의 지팡이로 갈라져 바닷물이 벽을 이루었다던 홍해를 건너는 것 같이 절벽 사이로 난 드라이브길을 참 많이 만나게 된다.

두시간가량 달리다보니 어느덧 빨간색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기 시작한다. 

곧 붉게 물든 모래, 바위, 그리고 산을 눈앞에 펼쳐졌다.

곧이어 아스팔트를 제외하고는 붉게 정돈된 길의 인도를 따라 들어가면 세도나로 향하게 된다. 날이 무척 맑아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에 비해서 다소 협소하게 느껴지는 주차장이어서 주차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나가는 차가 있어 주차를 하고 우리는 간단한 트레일을 시작했다. 처음 트레일을 시작할 때에 전체 지도가 있고 중간중간 꽤 자주 표지판들이 있어 길을 인도해준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온통 붉게 물든 산들. 거기에 마치 고드름이 솟아오른듯 한 모양으로 나와있는 큰 바위들이나, 옆으로 그려놓은 듯한 줄무늬를 자랑하는 캐년모양은 내가 마치 어딘가 신비한 곳에 서있는 듯하게 한다. 석회암이 비에 부식되면서 이렇게 빨란 색을 띠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곳은 어딘지 모르게 딴세상 같은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세도나를 떠나 우리가 찾은 곳은 Chaple of the Holy Cross라고 불리는 카톨릭교회였다. 이 교회는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지어져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실제로 올라가는 길에 쳐다보니 크기도 무척 아담하고 모양도 마치 돌산의 많은 봉우리중의 하나인 듯한 특별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날은 주일이어서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엄청난 줄을 기다려 산 위의 교회에 올랐다. 

이곳 역시 방문하는 사람들에 비해 협소하게 느껴지는 주차장이었지만, 봉사하시는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한대 한대 질서있게 주차를 하는 모습이 그래도 아직 이곳이 완전히 관광지가 아닌 교회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주차후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회전모양의 오르막길을 따라 교회로 올라가는 길이다.

밖에서 보던 모습과 같이 좁고 긴 형태를 가진 교회의 내부모습이다.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한 만큼만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지는 않았다. 또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들은 조용히 묵상하며 둘러본다. 지하에 기념품집이 있어서 예배당을 둘러본 후 들르는 코스이다. 예배당보다 기념품 가게의 규모가 더 컸다. 

교회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360도 붉은 돌산들이 여전히 신비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밑에를 쳐다보니 이곳 예배당을 향하는 차량행렬이 아직도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이런 풍경에, 그리고 교회당에 발걸음을 옮기는 걸까?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곳들을 찾게 하는가. 나 개인적으로는 아마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름다왔다. 값나가는 금도 은도 아니지만,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그 무언가가 가진 힘과 매력, 그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고 우리 가족은 다음 목적지인 그랜드캐년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