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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미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California

빅베어에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대충 보고 내려온 우리가족은 바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California 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조슈아 나무들이 있어서 유명한 이 국립공원은 그 외에도 특별한 사막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고 밤에는 수없는 별을 볼 수 있어 캠핑장소로도 인기있는 곳이다. 저 큰 바위 위에 올라가 있는 저 두사람을 우리 아이들은 경탄의 눈으로 쳐다본다.

나무가지(branch)들이 없고 모든 부분이 통(trunk)으로만 되어있는 이 조슈아 트리는 일년에 2-3센티정도 자라며 많은 동물들의 집이 된다. 나이테가 없으며 그 통의 끝에 잎이 선인장 모양으로 나와있다. 곰의 털처럼 보이는 무수한 나무껍질을 입고있는 이 나무는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큰 나무선인장처럼 느껴졌다.  이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지역은 인디안들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그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동네였다. 사막 한가운데였으나 학교와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고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조슈아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던 리더인 조슈아(여호수아)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예전 인디언들은 이 나무의 잎사귀로는 샌들과 바스켓을 만들어 생활하고, 꽃과 씨는 식량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막식물의 씨기 머금고 있는 물은 몇년씩도 마르지 않는다. 열매 안에도 물을 머금고 있어서 동물들과 사람들이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조슈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길에서 살아남도록 도운 리더였기 때문에 이 사막에서 살아가는 인디언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이 나무들에게 이들은 리더의 이름을 붙였나보다.

우리는 12개 정도의 트레일 지점중 Hidden Valley라는 곳에서 약 1마일 정도의 트레일을 시작했다. 

 

이 트레일 코스에는 특별히 큰 바위들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처음에는 누가 이렇게 돌들을 쌓아놓았을까, 아니면 어떻게 이런 돌들이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놓이게 되었을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용암이 흘러내려오면서 중간 중간 크랙이 있는 큰 돌들이 형성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크랙 사이가 더 깊어지면서 돌들이 쌓여있는 듯한 모양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특별히 대형 바위들이 많은 이 지역은 소도둑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의 소를 훔쳐서 미로와 같은 이 지역의 돌 사이사이에 숨기기가 좋아서였을 것이다. 일마일 트레일이라고는 하나 그것은 직진거리를 잰 것이고 우리는 구불구불 난 길을 걸어가니 트레일 거리가 꽤 되었다. 

우리는 또다른 트레일코스가 있는 Cholla Cactus Garden으로 향했다. 국립공원 안에서 포인트 지점에서 포인트 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차로 운전하여 이동하여도 끝없는 사막광야가 펼쳐지는 것을 보며 미국이 넓긴 넓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여기가 공원 안이 맞는지 일반 도로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두번째 포인트지점으로 본 이곳은 Cholla라는 선인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한 국립공원 안에서도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일텐데 각기 지점마다 다른 식물들이 군을 이루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달라붙는 성격이 있어서 choll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생긴것이 무척 귀엽다. 동물로 비하자면 강아지털 같기도 하고 사슴뿔 같기도 한 부드러운 색깔의 이 선인장들이 끝도없이 펼쳐져 있다. 

우리는 점심을 못먹어 배가고파 트레일을 하지는 못했다. 이 국립공원 안에는 먹을 것이 없고 뭔가를 먹는 사람도 거의 없다. 피크닉 테이블들이 있는 장소가 있어서 뭔가 도시락 같은 것을 꺼내 먹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주위에는 작은 쓰레기 한조각 찾아볼 수 없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버려져 있는 물병하나, 껌껍질 하나 없는 깨끗한 환경을 보면서 자신의 유산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고 관리하는 이들이나 방문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자연유산보호를 보며 이런 선진정신은 닮고싶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일반 도로로 빠져나왔다. 딱히 공원 안과 밖이 다를 것이 없는 듯 하나 뭔가 공원의 울타리선을 정한 것에는 규칙과 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펼쳐지는 끝없는 광야와 넓은 하늘을 즐길 수 있었다. 

겨울에도 푸르른 빽빽한 야자수들이 있는 팜스프링에서의 여정을 마치며, 다시 이어지는 겨울여행을 떠났다. 계속해서 일주일동안 둘러본 피닉스, 세도나, 그랜드캐년, 페이지  ,라스베가스 일정을 다음 포스트들에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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